- 제 16 강 -
*** 공, 인연, 연기, 무상, 무아의 원리 (1-2) ***
<양자물리학과 깨달음의 세계>
우리는 아무것도 없으면 인식해야 할 대상이 없으므로 인식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집착하지 않으나 눈에 무엇이 보이게 되면 그것을 보게 되고 인식기능이 작동해서 내 마음에 들면 갖고 싶은 욕심(탐貪)이 생기고 가질 수 없으면 화(진嗔)가 나며 화가 나면 여러 가지 형태의 어리석은(치痴) 행동을 하게 됩니다.
모든 물질이 공하다는 사실(순간 생겨나고 순간 없어지는 사실)을 보면 무집착이 되어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무주無住) 걸림이 없어 물들지 않기 때문에 탐심貪心, 진심瞋心, 치심痴心의 삼독심三毒心이 일어나지 않게 되며 자기중심적인(이기적) 생각대로만 하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혹자는 사람은 적당한 욕심이 있어야 잘 산다고 합니다. 그러나 욕심에는 적당하다는 기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욕심은 반드시 또 다른 욕심을 일으키는 속성이 있어 돈이 많으면 더 많은 돈을 가지려 하거나 아니면 권력을 탐내게 되고, 권력을 얻으면 최고의 권력을 얻으려 하거나 아니면 권력을 이용하여 돈을 탐내게 됩니다. 그래서 `채우는 것으로서 채우려 하지 말고, 비우는 것(나눔)으로서 채워라’고 합니다. 공의 원리를 깨치게 되면 욕심(이기심)이 사라지는 대신 서원(이타심)이 생기게 됩니다. 욕심은 나와 관련되는 것만을 이익 되게 하여 내가 이룬 것의 종(노예)이 되기 쉬우나, 서원은 모두를 이익 되게 함으로 이룬 것의 주인이 되어 나누는 삶을 살게 하여 어디에서나 주인공이 되게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존재양식을 진리라 하는데 이것을 `진여眞如'라고 합니다. 진여는 말과 생각 이전의 것(인간의 개념적 사유를 초월한 것)이므로 우주를 창조한 그 무엇을 이르는 말입니다. 진여는 일심一心(한마음) 이라고도 하며 진여의 모습(상相)에는 공空(진공眞空)과 불공不空(묘유妙有)이 있으며 공은 번뇌가 사라졌기 때문에 번뇌공煩惱空이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번뇌공은 번뇌가 다 지워져 텅 비어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극(경계, 대상)이 오면 곧바로 반응이 나타납니다. 이때 나타나는 반응이 바로 불공입니다. 이것이 진여의 모습입니다. 마치 거울은 아무것도 없을 때는 어떠한 상相(모양)도 만들지 않으나 무엇이든 나타나면 비추이게 됩니다. 공을 체득한 사람(깨달은 사람)은 누가 도와달라고 하면 마음을 움직여 그 사람을 도와줍니다. 이때 가만히 있으면 깨친 사람이 아닙니다. 이때 도와주는 마음을 일으킨 것은 번뇌가 살아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텅 빈 가운데 행하기만 한 것입니다. 과학적으로도 진공에다가 물리적인 힘을 가하면 움직임이 나타납니다. 즉 변화가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진공은 유有도 아니고 무無도 아닙니다.
공空은 깨달음의 세계(출세간出世間)이기 때문에 불변不變을 의미함으로 진여의 바탕(체體)을 말하고 불공不空은 깨닫지 못한 중생계(세간世間)를 뜻함으로 인연 따라 변하는 것 즉, 이 세상(상相, 용用)을 말합니다. 이 말은 `참으로 없다는 것(진공眞空)은 모든 것이 묘하게 존재하는 것(묘유妙有)이다.'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공空이라고 해서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고 있는 그대로 공인 것입니다. 까닭으로 공空과 불공不空은 바탕(체)은 같으나 그 작용만 다를 뿐입니다. 이 말은 ‘깨달은 자와 깨닫지 못한 자(중생)는 다르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마치 광양자(빛)가 입자-파동의 성질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입자가 파동이고 파동이 입자이듯이 말입니다.
(공을 다소 어려운 말로 나타냈으니 사유하시기 바랍니다.)
깨달음의 핵심사상인 공사상에 대해서는 여러 강의에서 말했습니다. 공사상은 어디까지나 공을 이해시키기 위한 하나의 공에 대한 견해(공견空見)입니다. 그래서 공견을 내 것으로 삼아서 공이라는 견해를 일으키지 않아야 됩니다. 공견에 빠지게 되면, 무엇이라 해도 “다 공한 것을” 이라고 하면 끝나는 것이므로 이렇게 되면 고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공은 공성空性도 공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이 아닙니다.
색色을 떠난 공空이 따로 있고 공을 떠난 색이 따로 없습니다. 공과 색은 불이不二입니다. 이것은 생노병사를 떠나서 해탈, 열반이 따로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 생노병사에 집착하면 색견色見이 됩니다.
인연因緣이란? 흔히 인연과보因緣果報라는 말과 함께 사용되는 말로서 만남, 조건, 환경, 관계라는 의미와 함께, 인因은 어떤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을 말하고, 연緣은 인을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을 말합니다.
인연과보를 식물에 비유해 본다면, 씨앗(종자)은 직접적인 원인이므로 인因에 해당하며, 그 씨앗이 자라는 과정을 통해서 만나는 모든 것들, 즉 흙, 물, 햇빛, 공기, 농부 등과 같은 수많은 간접적인 조건을 필요로 하는데 이것들을 총칭하여 연緣이라 하고, 인과 연의 결합에 의해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을 과果라 하고, 그 열매로 인해서 다른 것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게 하여 이익 되게 하거나 아니면 해를 끼치게 하는 것을 보報라고 합니다. 결국, 보報는 과果의 영향력에 의한 또 다른 과이기 때문에 한두 번으로 끝날 수도 있으나 대개의 경우는 이것은 저것에, 저것은 이것에 연속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인연에 의해서 생기는 모든 과보를 업業이라고 합니다. 인연과보는 연기緣起, 윤회輪廻, 업業, 자업자득의 원리와 맞물려 있습니다. 이렇게 원리(진리)와 원리가 서로 통하는 것을 `원리의 연기(관계성)’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원리(진리)는 하나로 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글을 공부할 때도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내용이 부분적으로라도 있으면 결국에는 그 하나로 다 통하게 됩니다. 그래서 같은 내용을 다른 말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인연과보는 뇌의 발달 정도에 따라 복잡성은 정비례하기 때문에 식물보다는 동물이 더 복잡하고 특히 가장 고등동물인 인간의 인연과보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우리는 인연이라 하면 인간과 인간의 만남을 보통 인연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확대해서 깊게 살펴보면 어머니의 뱃속에 잉태하는 순간부터 세상에 태어나 자라고 살아가고 죽어서 흩어지는 순간까지 내가 모르고 만나는 것과 알고 만나는 모든 것이 나와의 인연입니다. 알고 만나는 인연은 주로 인간관계나 의·식·주에 관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착각하고 우리는 주로 이것에 집착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들은 크게 인식하지 못해서 잘 모르고 인연되는 햇빛, 공기, 물, 자연환경 등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인연일수록 그것이 없어졌을 때 그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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