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6 강 -
*** 공, 인연, 연기, 무상, 무아의 원리 (1-1) ***
<양자물리학과 깨달음의 세계>
이 원리는 개념 바꾸기에서 대략의 설명이 있었으나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표현으로 다시 설명하고 각각을 하나로 회통(소통, 융합)시켜 보겠습니다.
‘나를 바꾸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열쇠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생각을 버려서 나를 바꾼다는 것이 막연하기도 하고, 해보면 쉬울 것 같으면서도 세상에 어렵기로 말하면 이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사실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는 아직 원리에 대한 이해도가 미흡하여 믿음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며, 내 생각을 버린다는 일은 억지로 해서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원리를 확실하게 알고 믿음이 생기면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사람은 바꿀 수 없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와 원인을 잠시 찾아보십시오.
만지면 분명하게 만져지고, 보면 밝게 보이고, 들으면 똑똑하게 들리는 만상이 왜 텅 비어있다(공空)고 하며, 태어나서 성장하고 병들어 죽을 때까지 온갖 일을 겪으면서 실제로 존재하는 내가 없다(무아無我)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항상 똑같은 모양으로 보이는 것을 어째서 변한다(무상無常)고 하는지?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따로따로 살아가고 있으며, 내가 죽는다고 해서 너도 같이 죽는 것이 아니거늘 어째서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도 함께(동시에) 없어진다(연기緣起)고 하는지를 알아야 내 생각을 버리게 됩니다.
공, 무아, 무상, 연기, 인연을 이론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하려면 그 양이 너무나 방대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나를 바꾸는 데 있어 필요한 만큼만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공空이라고 하면 ‘아무것도 없다(무無)’는 뜻으로 알기 쉬운데, 공空은 없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텅 비어 있다는 뜻입니다. 물리적인 관점에서 공空을 말한다면, 물체를 전자 현미경으로 계속 확대해서 보면 그 속은 다 텅 비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공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과는 달라서 없는 것(무無)에서 없음(무無)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유有)가 비어 있다는 사실(공空)을 보는 것이므로 존재의 실상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세상의 모습이있는 그대로 공한 모습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색色(물질)을 보면서 색色 그대로 공空(비어 있음)을 보고, 공을 보면서 공空 그대로 색色을 본다(당체즉공當體卽空).” 또는 “진리(체體)를 보면서 현실(상相, 용用)을 떠나지 않고, 현실을 보면서 진리를 떠나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것은 불과 불빛은 둘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여기에 하나의 사과가 있는데 사과의 본질은 공空입니다. 사과라는 것은 다양한 원인과 조건이 화합해서 생겼기 때문입니다. 즉 인연화합으로 인해 생긴 것이 사과이므로 사과에는 독립적인 영원한 실체가 없습니다. 사과(물질)는 연기로써 존재하고 연기로써 존재하므로 거기엔 독립적인 실체가 없어서 사과의 본질은 공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사과 자체도 없다면 사과의 본질인 공조차 없게 됩니다. 공의 개념이란 아주 없는 무無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반야경’에서 말하기를, “색불이공色不異空 공불이색空不異色 색불이공色不離空 공불이색空不離色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네. 색은 공과 떨어져 있지 않고, 공은 색과 떨어져 있지 않네.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
그러므로 ‘진공眞空은 묘유妙有(진실로 비었다는 것은 만상이 묘하게 존재하는 것이다)’입니다. 현대 물리학에서 “모든 물질은 다 에너지다.”라고 합니다. 이 말은 물질은 색色을 뜻하고 에너지는 공空을 뜻하기 때문에 “색즉공色卽空”을 의미합니다(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물질(색色)과 마음(정신)도 둘이 아닙니다(색심불이色心不二).” 왜 물질과 마음도 둘이 아니라고 할까요?
허공도 무엇이 존재할 때 비로소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없으면 허공이라는 말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집니다. 무無는 현상을 부정해 버리는 허무의 개념이지만 공空은 실체의 세계를 깊게 파악하여 실체가 비어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므로 오히려 경험의 세계인 현상계를 철저하게 인정하는 원리입니다. 또한 공은 경험적인 사실들에 기초하여 현상의 생성, 변화, 소멸을 설명한 연기론에 그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연기공緣起空’ 또는 ‘무상공無常空’이라고도 합니다.
만상이 본래 공空하기 때문에 우리들의 몸과 마음 또한 실체가 없는 공한 것(무자성)이어서 이 사실을 확실하게 깨닫게 되면 주관(나我)과 객관(나 외의 모든 것, 대상, 경계)이 일체一體(하나 됨)가 되어 모든 분별심, 차별심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너와 나의 분별심이 없어짐으로 너의 고통은 나의 고통이 되고, 나의 행복은 너의 행복이 되어 고통이 되었던 행복이 되었던 서로 조건 없이 나누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을 해체해서 자세하게 비추어 보면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오온설五蘊說(오음설五陰說)이며, 오온설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존재하는 나는 있다 그러나 고정불변 하는 나는 없다.'고 하는 무아無我(무자성無自性)를 설명합니다. 오온은 존재론을 말하며, 존재에는 정신(명名)과 물질(색色)로 나누고 정신은 다시 수受, 상想, 행行, 식識으로 나누는 데 다섯 가지 중 어느 하나도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오온이 서로 연기되어 인간이라는 하나의 개체로 나타났을 뿐입니다(아공我空). 이러한 현상은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것이든 해체해서 보면 다 같으므로 일체一切(만상)의 문제이며, 그래서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공(법공法空)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공을 보려고 하는 까닭은, 만상이 모양(상相)과 쓰임새(용用)는 서로 다르나 근본(체體)에 있어서는 같은 것임을 알고, 서로가 독립된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의존의 유기적인 관계로서 연기緣起되어 있음과 항상 변화(무상無常)하고 있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체득體得(증득證得)함으로써 모두를 이익 되게 하는 강한 힘을 키우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자기와 관계있는 것만을 이익 되게 하는 것은 진정한 깨달음이 아닙니다.
모든 물질은 잘게 나누면 최소한의 단위(체體, 소립자)로 나누어지게 되며, 형상은 이것들이 모여서 나타나는 현상(상相)입니다. 물과 얼음과 구름과 안개는 본질(체體)은 같으나 모양(형상, 상相)은 다르고, 모양에 따라서 그 쓰임새(용用) 또한 다릅니다. 본질은 같으나 그 형상은 인연(주어진 여건)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므로 본질의 입장에서 보면 다 같은 것이므로 `하나다(같다, 즉화卽化), 둘이 아니다(불이不二), 다르지 않다(불이不異)'는 것입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각각(상相, 용用)으로 볼 때는 생멸이 있지만 전체(근본, 체體, 본성本性)로 보면 불생불멸不生不滅인 것입니다. 따라서 본질의 입장에서 보면 연기로서 `모두는 하나다.'이므로 현상적으로는 분별된 세계이나 본질적으로는 너와 나의 분별이 없으므로 본래 공空이며, 무아無我며, 아공我空 법공法空인 것입니다. 결국 공이란? 연기하여 드러난 모든 것에는 자성이 없으므로 분별하여 집착할만한 것도 없다는 깨우침을 주기위한 최소한의 표현일 뿐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은 본래 깨끗하여(청정심淸淨心) 공한 것이나 내 생각(아상我相;고정관념)을 일으킴으로써 더러워집니다. 마치 바닷물이 원래 고요하나 바람이 일면 파도가 일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바닷물(체體, 진공眞空)과 파도(상相, 묘유妙有)는 다르지 않아서(불이不異) 파도는 바닷물의 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내 생각을 빼고 보는 것이 있는 그대로 보는 것(진리를 진리답게 보는 것)이고, 이것이 깨달음이고 중도입니다.
- 다음에 계속 -
출처 http://blog.naver.com/yhae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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