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노력한들 다 갚을 수 있으리까
“우리는 자식들이 태어나는 것을 기뻐하고,
또 그들의 성장을 기원했건만,
그들은 처와 짜고 우리를 돼지처럼 내모는구나.
예전에는 우리를‘아버지,
어머니’라고 불렀건만,
알고 보니 자식의 모습을 한 악귀였구나.
그들은 나이든 우리를 버렸다.
늙어 아무런 쓸모없이 되어버린 말이 음식을 얻지 못하듯,
우리 늙은이들은 타인의 집에서 음식을 구걸하는구나.
따르지 않는 자식들을 갖는 것 보다,
우리에게는 지팡이가 낫다.
사나운 소도 쫓아버리고,
사나운 개도 쫓아버리고,
또 어둠속에서는 우리 앞에 있어주고,
깊은 곳에서는 발 디딜 곳을 만들어 준다.
넘어져도 지팡이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는구나.”
자식으로부터 버림받은 노인의 절망어린 슬픔이 절절하게 배어나오는 시다.
이 시는 한때 부유했던 한 바라문이 부처님을 찾아와 4명의 자식이
자신을 집에서 쫓아냈다고 울며 하소연하자,
부처님께서 그에게 가르쳐 주셨던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의 부모가 처량한 목소리로 읊어대는 이 시를 듣고,
그의 자식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늙은 아버지를 집으로 데려가 정성껏 모셨다고 한다.
고대 인도사회에서도 병들고
늙은 부모가 버림당하는 일이 종종 있었던 것이리라.
이 시는 당시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고 한다.
부처님께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다 갚을 수 없는 사람들의 은혜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부모라고 하셨다.
그들을 백 년 동안 업고 다닌다 해도,
혹은 칠보로 둘러싸인 나라의 왕위에 앉혀 놓는다 해도,
결코 그 은혜는 다 갚을 길이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들을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해 준 사람들이자,
우리를 보호하며 양육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바른 사람은 항상 부모의 은혜를 잊지 않고
그들에 대한 존경과 부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하셨다.
「싱갈라에게 가르친 경」에 의하면,
자식이 부모에 대해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 있으니,
첫째, 부모님이 우리를 길러주셨으니,
이제 우리가 그들을 돌보자.
둘째, 부모님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하자.
셋째, 가계를 존속시키자.
넷째, 재산상속을 하자.
다섯째, 때때로 선조에게 적당한 공물을 바치자 라는 다섯 가지이다.
그들이 어린 우리를 소중히 양육하여 지금의 내가 있게 해 주었듯이,
이제 늙고 병들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들을 정성껏 돌보고,
그들이 온 생을 바쳐 가꾸어 온 가계를 이어받아
단절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결심이다.
재산상속을 한다는 것은,
부모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착한 자식이 되겠다는 결심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당시 부모들은 자신의 가르침을 잘 따르지 않는 자식에게는
단호하게 상속을 거부하고,
가르침에 잘 따르는 올바른 자식을 재산의 주인으로 했기 때문이다.
한편,
부모는 다음 다섯 가지 방법으로 자식을 사랑한다고 한다.
즉,
악(惡)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선(善)으로 들어가게 하며,
기능을 익히게 하고,
적당한 처를 맞이하게 하고,
적당한 시기에 상속시킨다.
즉,
자식의 행동을 잘 살펴 옳고 그름을 가르치고,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고,
적당한 시기가 되면 좋은 배우자를 얻을 수 있도록 조언해 준다는 것이다.
적당한 시기에 상속시킨다는 것은,
자식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또 발전할 수 있도록
자신의 능력껏 물질적으로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와 자식.
이 세상에 이 보다 더 깊고 소중한 인연이 또 있을까.
그런데 그 소중함이 망각된 채 서글픈 관계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아무리 좋은 인연도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좀 더 상기하고 좀 더 노력하자.
부모가 내게 있어 어떤 존재이며,
자식이 내게 있어 어떤 존재인가를….
그리고 내가 그들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를…. ◆ 효도와 도리 제목을 올려놓고 나니 대단히 어려운 말이다. 이 단어를 꼭 지켰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더 힘든 언어 같다. 평생을 살면서 부모님과 같이 살 수 있는 시간이 긴 사람도 있을 테지만 아주 짧은 사람도 있다. 맏이로 태어나서 부모님이 장수하셨다면 오랜 기간을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반면 태어나자 얼마 안 있어 부모님이 세상을 뜨셨다면 아주 짧은 시간 부모님과 함께 했을 것이다. 그래서 짧은 시간 부모님과 함께 하면서 효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은 평생 그 일을 가슴에 앉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한 편 오랜 시간 동안 부모님과 같이 살았으면서도 제대로 효도 한 번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이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부모에게 진심을 다해 모시려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속담에 ‘아래 사랑은 있어도 윗사랑은 없다.’고 부모가 자식을 아끼는 사랑 만큼 자식이 부모를 성심껏 섬기지 못한다. 아무리 지극한 효도라 할지라도, 하찮게 하는 부모의 사랑을 따를 수 없다. 그래도 자기를 낳아주고 길러 준 부모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의무고 도리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효자가 될 수 있는지 우리가 잘 알 수 없다. 그래도 하나씩 꼽아보고 싶다. ◑첫째로 부모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 말을 지키기가 얼마나 힘든가. 하루가 멀다고 굳은 일만 만들고 살았지 않았는가. 이 사람은 ‘수신(修身)의 적(敵)’으로 인해 어머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지 못했었다. 하는 일이 ‘수신의 적’을 가까이 할 수밖에 없는 일에서 허우적거렸으니 말이다. 왜 그 물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인생을 탕진하고 말았었는가. 핑계일 수 있다. 다 때가 있다고 하지만 너무 오랜 세월을 허비했다는 것을 공표한다. 그로 인해 아직도 파산의 늪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심이 그득하신 어머니의 얼굴이 아직도 아스라이 떠오를 때면 가슴의 검은 구름이 천둥으로 때리고 있다. ◑둘째도 편한 마음을 갖게 도와드려야한다. 이것도 걸린다. 그 ‘수신의 적’은 나에게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했다. 적(敵)에게 매일 같이 불려가서 실컷 두들겨 맞고 나면 다음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겨우 출근해서 시뻘건 눈과 몽롱한 정신으로 힘들고 지겹게 버티고 살아가는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을 걷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니 출근하기 전 간신히 얼굴 한번 어머니에게 보이고 비시시한 웃음으로 대신하고 살아온 것뿐이다.
사람이 밥으로만 살 수 없다. 도리를 하고 살아야 한다. ‘제 부모를 위하려면 남의 부모를 위해야 한다.’고 내 어머니에게 효도를 하려면 이웃 어른들께도 도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 사람은 얼마나 했을까? 그 도리도 하는 둥 마는 둥 건성이었다. 그래서 ‘도리도 못하고 산 사람’이라는 딱지를 이마에 한동안 붙이고 다녔다. 그러니 어디 가서 제대로 얼굴이나 보일 수 있었겠는가. 항상 기가 죽고, 주눅이 들어 말도 못하고 비실비실 하고 만다. 그래도 ‘수신의 적’의 힘만 얻으면 천군만마를 얻은 듯 쾌속정으로 나가고 있으나 빛바랜 운동복이고 만다. 이렇듯 ‘수신의 적’은 많은 남성들을 파산의 늪으로 끌고 들어간다.
뒤늦게 생각해볼 때 내 부모에게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알게 된다. 잘 하고 지나온 효자는 그래도 가슴을 펴고 다닐 테지만, 그렇지 못해 가슴 속에 앉고 사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나 잘 해야 한다. 그 부모의 형체를 받고 살아가는 고마움이 있으니 말이다. 모든 인간은 조물주의 뜻에 의해 세상에 발을 딛지만 그래도 그 부모의 형태를 이어받지 않는가. 그러니 하늘의 그님에게 최선을 다하듯 내 부모에게도 효도와 도리를 해야 한다. ‘부모가 온 효자가 되어야 자식이 반 효자’라고 한다. 자식들이 보고 배워야 흉내라도 낸다는 뜻 같다. by/삼보b[유당]
도쿄대 외국인 특별연구원[法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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